기록해야 성장한다

누군가에게 설명한다고 해서 다 전해지지 않는 감정이 있다.돈을 주고 산다고 해서 가질 수 없는 순간도 있다. 아이를 키우다 보면, 그런 순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. 깊은 밤.내 곁에서 잠든 어린 딸이 꿈과 현실 사이 어딘가에서 나를 끌어안는다.“아빠, 팔베개 해줘.”그 한마디에 나는 아무 말 없이 팔을 내어준다.작은 얼굴이 내 팔에 살며시 기대고,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진다. 이 아이가 자라 내 품을 떠날 때까지,이 밤을 몇 번이나 더 누릴 수 있을까.그래서 나는 더 꼭 안아준다. 어느 날은 아이가 아주 진지한 얼굴로 티니핑 이야기를 해준다.등장인물 하나하나를 소개하고, 왜 그 장면이 좋았는지, 자기 생각까지 덧붙여가며 신나게 말한다. 아직은 서툴기만 하다고 생각했던 아이가어느새 자기만의 세계를 만들어가..